-
슈퍼파워 사이에서: 동남아시아의 전략 공급망 딜레마
“ 슈퍼파워 사이에서: 동남아시아의 전략 공급망 딜레마” “Between the superpowers: Southeast Asia’s strategic supply chain dilemma ” 저자 Robert Walker 발행 기관 호주 로위연구소(The Lowy Institute) 발행일 2026년 7월 5일 출처 바로가기 이 보고서는 미중 전략경쟁과 세계경제의 분절 속에서 동남아시아가 반도체, 핵심광물, 태양광,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분석한다. 동남아시아는 미국 주도 블록과 중국 주도 블록 사이에서 양측을 연결하는 ‘커넥터 경제’로 성장해 왔다. 이 역할은 그동안 무역과 투자를 끌어들이는 강점이었지만, 미중 디커플링이 심화되면서 동시에 취약성으로 바뀌고 있다. 전략 공급망은 이미 동남아 수출의 20% 이상, 신규 외국인투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해졌지만, 외부 강대국의 관세, 수출통제, 투자 규제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동남아시아가 전략 공급망에서 기회를 얻은 배경에는 세계 공급망 재편이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직접 교역과 투자가 줄어들자 기업들은 중국 의존을 낮추면서도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을 찾았고, 동남아시아가 그 대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AI 붐, 디지털화, 에너지 전환은 반도체와 청정기술, 핵심광물 수요를 키웠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동남아의 전략 품목 수출은 비전략 품목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국가안보 조사, 중국 우회 수출에 대한 의심, 유럽의 산업보호 조치, 중국의 자립화 전략은 이 성장 경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보고서는 네 개 전략 공급망 가운데 반도체를 최우선 분야로 본다. 동남아는 세계 반도체 칩 수출의 약 28%를 차지하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베트남은 비교우위를 가진 주요 수출국이다. 현재 지역의 핵심 역할은 조립 시험 패키징이지만, 싱가포르의 장비 생산, 말레이시아의 테스트 패키징, 베트남의 신규 투자 확대는 고부가가치 단계로 이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반도체는 고숙련 노동, 연관 산업, 기술 축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동남아 산업정책의 가장 유망한 대상이다. 다만 각국이 투자 유치를 위해 과도한 인센티브 경쟁을 벌이면 재정 부담과 중복 투자가 커질 수 있어 지역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 핵심광물은 전략적으로 중요하지만 경제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수출 금지와 보조금, 외국인투자를 통해 정제 니켈과 코발트 생산에서 세계적 지위를 확보했다. 말레이시아도 희토류 정제에서 중국 외 최대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광물의 경제적 이익은 주로 인도네시아에 집중되어 있고,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는 수출 비중과 성장 효과가 크지 않다. 더구나 광산 개발과 정제 과정에서 환경오염, 지역사회 피해, 농업 손실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핵심광물 분야는 보조금과 수출 금지로 무리하게 육성하기보다 환경 사회 거버넌스 기준을 강화하고, 오염 관리와 지역 협력을 우선해야 한다. 태양광 제조는 한때 동남아의 성공 사례였지만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는 중국 기업의 투자와 미국 시장 접근을 바탕으로 중국 외 최대 태양광 수출 거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동남아 태양광 제품이 중국 공급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반덤핑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그 결과 미국의 동남아 태양광 수입은 급감했고,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다른 시장으로의 전환도 어렵다. 태양광 산업은 미국 수요와 중국 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한 탓에 커넥터 경제의 장점이 취약성으로 바뀐 대표 사례다. 보고서는 이 분야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는 것을 경계한다. 전기차와 배터리는 아직 성과가 제한적이지만 두 번째 우선순위로 평가된다. 동남아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태국과 베트남은 주요 수용 시장으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와 원료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지만, 실제 전기차 수출과 현지 생산 성과는 아직 작다. 중국 전기차 수입이 급증하면서 지역 생산은 압박을 받고 있고, 세계 주요 시장도 중국산 전기차를 견제하고 있어 수출 시장 확보도 쉽지 않다. 그러나 기존 자동차 산업 기반을 전기차로 전환하지 못하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제조업 고용과 산업 생태계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일시적 보호와 소비 보조, 충전 인프라 투자를 결합하되 장기 목표는 수출 경쟁력 확보에 두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전략 공급망 정책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는 산업 고도화와 고용, 기술 축적 가능성이 크므로 우선 지원할 가치가 있다. 반면 핵심광물은 거버넌스 개선을 중심에 두어야 하며, 태양광 제조는 쇠퇴하는 외부 수요를 보조금으로 떠받치는 방식을 피해야 한다. ASEAN 차원의 반도체 투자 조정, 공동 인력 양성, 전기차 지역 기준, 핵심광물 환경 규범, 역내 수요 확대가 중요하다. 동남아시아가 미중 사이의 단순한 우회 생산지가 아니라 장기적 산업 역량을 갖춘 지역 공급망으로 자리 잡으려면, 개별 국가 경쟁보다 지역적 조정과 절제된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홈 > 연구원 간행물 > 한중DB > 최신중국동향 -
시진핑 시대 중국의 기술산업 전략: 압박 속 생산
“ 시진핑 시대 중국의 기술산업 전략: 압박 속 생산” “China’s Techno-Industrial Strategy in the Xi Era-Producing Under Pressure ” 저자 Gerard DiPippo, Jonathon Sine, Benjamin Lenain 발행 기관 랜드연구소(Rand) 발행일 2026년 6월 11일 출처 바로가기 시진핑 시대 중국의 기술산업정책은 성장 추격과 수출 경쟁력 확대를 넘어 국가안보, 기술자립,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중국 산업정책이 외국 기술 도입, 제조업 역량 축적, 세계 공급망 편입을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히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외부 압박에 견딜 수 있는 자립적 산업체계와 전략기술 통제력이 핵심 목표로 부상하였다. 중국 당국은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제조, 전기차, 배터리, 양자기술, 저고도 경제, 상업우주, 수소, 첨단의료기기 등 전략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산업 육성이 아니라 과학기술정책, 금융정책, 기업지배구조, 지방정부 관리, 대외경제전략을 결합한 통합적 기술산업 국가 전략으로 작동한다. 당-국가는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금융자원과 제도적 인센티브를 배분하며, 국유기업과 민간기업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동원한다. 최근 변화의 중요한 특징은 재정 제약이다.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되면서 과거처럼 현금 보조금과 세제지원, 정부조달을 무한정 확대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직접 재정지출보다 정부인도기금, 정책금융, 전략대출, 자본시장 개혁, 조달 기준, 기업 지정제도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산업정책의 비용을 국가 예산에 직접 반영하기보다 금융기관, 지방정부, 기업, 투자펀드에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재정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정치적 목표에 맞춘 투자와 중복투자, 비효율을 키울 위험도 갖고 있다. 기업 통제 방식도 강화되고 있다. 국유기업은 에너지, 원자재, 중공업, 안보 민감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유지하고, 민간기업은 인공지능, 전기차, 바이오, 드론 등 빠른 혁신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그러나 민간기업 역시 당 조직 내재화, 규제, 소수 국유지분, ‘작은 거인’과 ‘단일 챔피언’ 같은 지정제도를 통해 국가 목표에 맞춰 조정된다. 기업의 성과는 시장 경쟁력뿐 아니라 전략산업과 당 정책에 얼마나 부합하는가에 의해 평가된다. 지방정부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중앙의 통제는 강화되고 있다. 중국의 산업 발전은 오랫동안 지방정부의 실험과 경쟁을 통해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과잉투자와 지역 보호주의, 유사 산업단지 중복 조성, 가격경쟁 심화가 문제로 부상하였다. 이에 따라 ‘전국통일대시장’과 ‘반내권’ 정책을 통해 지방 간 중복 경쟁을 줄이고, 조달 규제 시장 기준을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일대일로, 디지털 실크로드, 녹색 일대일로, 해외 산업단지, 표준화 전략이 중국 기술산업정책의 확장 수단으로 활용된다. 중국은 해외시장에서 자국 장비와 기술표준을 확산시키고, 국내 전략산업의 외부 수요를 창출하며, 공급망과 시장을 동시에 확보하려 한다. 이 전략은 중국의 제조 역량, 기술 축적,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구조적 한계도 뚜렷하다. 중앙집권화는 지방 실험의 활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정치화된 투자는 경제적 효율성을 낮출 수 있다. 더 근본적으로 기술산업정책은 중국의 내수 부진과 생산성 둔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제조업 생산이 국내 수요를 계속 초과할 경우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는 해외 시장의 저항을 키우고, 관세와 산업정책 경쟁, 무역구제 조치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기술산업 전략은 성과와 압박을 동시에 만들어내며, 향후 세계경제와 산업질서의 주요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홈 > 연구원 간행물 > 한중DB > 최신중국동향 -
남향 외교: 신남향정책 10주년에 대만의 '통합 외교' 평가
“ 남향 외교: 신남향정책 10주년에 대만의 ‘통합 외교’ 평가” “Southbound Diplomacy: Assessing Taiwan’s ‘Integrated Diplomacy’ on the 10th Anniversary of the New Southbound Policy ” 저자 Henrietta Levin and Daniel Castro Bonilla 발행 기관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 발행일 2026년 6월 16일 출처 바로가기 대만은 2024년 라이칭더 정부 출범 이후 ‘통합 외교’를 새로운 대외전략으로 제시하였다. 이 전략은 모든 시민이 외교관이고 모든 부처가 외교부라는 접근에 기초하며, 가치 외교, 동맹 외교, 경제 외교를 세 축으로 삼는다. 세계적 차원의 전략이지만 실제 성과는 대만의 주변 지역, 특히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분명하게 평가될 수 있다. 2016년 차이잉원 정부가 신남향정책을 시작한 이후 이 지역은 대만의 대외경제와 인적교류에서 점차 중요해졌고, 2025년에는 NSP+로 확장되면서 첨단기술과 인적교류의 비중이 더 커졌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G7 민주국가들과 달리 대만과의 협력을 민주주의 가치나 지정학적 연대의 문제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 국가는 중국을 공개적으로 자극하는 것을 꺼리며, 대만과의 관계에서도 실질적 경제기회와 인재양성, 기술협력을 더 중시한다. 따라서 통합 외교의 세 축 가운데 경제 외교가 지역 관여의 기초가 되고 있다. 대만은 반도체, 인공지능, 군사, 보안 감시, 차세대 통신 등 ‘5대 신뢰 산업’을 활용해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파트너 국가의 산업발전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경제관계는 이미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대만과 ASEAN의 교역은 32.5% 증가해 1,815억 달러에 이르렀고, 인도와의 교역도 12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집적회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만의 대남향 교역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2016년 대만 수출에서 집적회로가 차지한 비중은 1.6%였으나 2025년에는 51%까지 높아졌다. 이는 인도가 기술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투자 흐름 역시 중국 의존 축소와 남향 다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대만의 대중국 투자는 지난 10년간 감소해 왔고 2025년에도 큰 폭으로 줄었다. 그 일부는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공급망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만은 필리핀과 경제회랑을 구축해 반도체와 스마트농업 투자를 미국 일본 필리핀의 루손 경제회랑과 연계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스마트 헬스케어, 인도네시아에서는 위성, 인공지능,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대만의 기술력을 지역 경제통합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동맹 외교는 지역 전체보다는 필리핀과 인도처럼 중국과의 전략적 긴장이 높은 국가에서 성과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은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양안 충돌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마르코스 정부 들어 대만과의 공식 접촉 제한이 완화되고, 해경 협력과 정보공유, 역량 강화 논의도 진전되고 있다. 인도 역시 중국과의 전략경쟁 속에서 대만과의 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2024년 뭄바이에 대만 대표기구가 새로 설치되었다. 인도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과 인도의 ‘하나의 중국’ 관련 신중한 태도는 대만의 국제공간 확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치 외교는 지역 현실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 민주주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정부들에 큰 호소력을 갖기 어렵다. 이에 따라 대만은 가치 기반 외교를 ‘가치 부가 외교’로 전환하고, 민주주의를 투명성, 신뢰성, 혁신성의 원천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을 압박수단으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대만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과 깨끗한 네트워크, 디지털 연대를 강조한다. 또한 태국, 브루나이, 필리핀 등에 대한 무비자 조치 연장, 청년교류, 국제 NGO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 인적 기반을 넓히고 있다. 통합 외교의 성패는 대만이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과 같은 규모의 국가주도 자본을 제공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만은 첨단산업, 신뢰성, 인재양성, 스마트 솔루션이라는 비대칭적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 필리핀과의 협력은 경제와 안보를 함께 제도화하고, 인도와의 관계는 인재, 연구개발, 노동협력, 제조업 전략과 연결할 필요가 있다. 남향정책 10년의 성과는 대만이 중국 의존을 줄이고 지역과의 경제 인적 연결을 확대했다는 점에 있으며, 향후 과제는 이를 단순 교류가 아니라 공급망, 기술, 인재, 신뢰를 결합한 지속가능한 지역전략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홈 > 연구원 간행물 > 한중DB > 최신중국동향 -
중국의 부상하는 '체적국가(Volumetric State)'
“ 중국의 부상하는 ‘체적국가(Volumetric State)’” “China’s Emergence as a Volumetric State” 저자 Nadine Godehardt and Zhang Xin 발행 기관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Germa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and Security Affairs) 발행일 2026년 6월 12일 출처 바로가기 이 보고서는 중국의 제15차 5개년 규획(2026~2030)을 단순한 경제발전 계획이 아니라, 중국이 ‘체적국가(volumetric state)’로 전환하는 과정의 핵심 문서로 해석한다. 저자들은 최근 중국이 영토를 단순한 2차원적 국경 공간이 아니라 대기권, 심해, 극지, 지하공간, 우주, 사이버공간, 데이터 공간 등 입체적 공간으로 확장하여 통치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이 미래 기술과 산업, 안보, 국제질서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체적국가는 새로운 공간을 단순히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치 가능한 대상으로 전환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위성 센서 원격탐사 통신망 데이터센터 AI 디지털 트윈과 같은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법률 표준 산업정책 안보정책을 통합적으로 결합한다. 국가 역량의 핵심은 특정 기술의 보유 여부가 아니라 다양한 정책 영역을 하나의 생태계로 조직하고 통합하는 능력에 있다. 중국에서는 ‘체적국가’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지만, 2015년 이후 발표된 각종 정책문건에서 이러한 전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신영역’, ‘신전략공간’, ‘신변강(新疆域)’과 같은 개념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중국은 심해, 극지, 우주, 사이버공간, AI 등을 새로운 전략공간으로 규정하며 국가발전과 안보의 핵심 영역으로 간주하고 있다. 시진핑은 2017년 제네바 유엔본부 연설에서 심해 극지 우주 인터넷을 인류 협력의 새로운 공간으로 언급했으며, 최근에는 AI와 디지털 공간도 글로벌 거버넌스의 새로운 영역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데이터를 전략자산으로 규정하고 데이터 통제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2015년 빅데이터 발전계획을 시작으로 데이터안전법, 수출통제법, 네트워크 데이터안전규정 등을 통해 데이터 흐름에 대한 국가 통제력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디지털 중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AI 체계는 중국 체적국가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한다. 또 다른 특징은 공간적 통제력의 강화이다. 중국은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체계를 기반으로 실시간 위치정보, 3차원 지도,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공간에 대한 정밀한 관리능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핵심광물, 에너지, 물류망 등의 전략비축과 공급망 통제정책도 결합되고 있다. 나아가 수출통제법과 역외제재 대응법 등을 통해 자국 법규의 적용 범위를 해외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제15차 5개년 규획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규획은 사이버공간, 데이터, AI, 생명공학, 생태환경, 원자력, 우주, 심해, 극지, 저고도 공역을 국가안보 역량 강화의 핵심 영역으로 제시한다. 또한 차세대 정보기술, 신에너지, 신소재, 바이오의약, 로봇, 항공우주를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육성하고, 양자기술, 수소에너지, 핵융합,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체화형 AI, 6G 등을 미래산업으로 규정하였다. 특히 보고서는 ‘AI+’ 전략에 주목한다. 중국은 과학기술, 산업, 소비, 복지, 행정, 국제협력 등 거의 모든 분야에 AI를 결합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산업정책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하나의 디지털 생태계로 통합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한다. 또한 규획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통주( )’ 개념은 경제 안보 기술 산업 사회정책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중국식 국가운영 방식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제15차 5개년 규획이 과거와 달리 국제질서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점에도 주목한다. 제14차 규획이 ‘중요한 전략적 기회의 시기’를 강조했다면, 제15차 규획은 미중 경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전제로 위험과 안보를 강조한다. 이에 따라 발전과 개방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 운영의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결국 저자들은 중국이 단순한 제조대국이나 기술강국을 넘어, 기술 산업 데이터 법률 인프라 안보를 통합적으로 결합하는 ‘체적국가’로 진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중국의 발전전략이 개별 산업 육성이나 경제성장 차원을 넘어 심해, 우주, 데이터, AI와 같은 새로운 공간을 국가 권력의 영역으로 편입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영토국가 개념만이 아니라 이러한 입체적 공간과 생태계 구축 전략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결론짓는다.
홈 > 연구원 간행물 > 한중DB > 최신중국동향 -
동남아시아와 중국 기술의 해외 진출-산업 기술 통합의 심화
“ 동남아시아와 중국 기술의 해외 진출-산업 기술 통합의 심화 ” “ Southeast Asia and Chinese Technology ‘Going Abroad’ ” 저자 John Lee 발행 기관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The Asia Society Policy Institute) 발행일 2026년 4월 21일 출처 바로가기 이 글은 중국 제조업과 첨단기술의 해외 확장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 과정이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산업과 기술 체계의 구조적 통합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분석한다. 핵심 문제의식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경쟁 속에서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의 경제 기술 협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은 내수 성장 둔화와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 중심 지역이 동남아시아이다. 이 지역은 젊은 인구 구조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자산업 공급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들은 공급망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어, 동남아시아는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전략적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일부 전통 산업에서는 중국 제품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첨단 기술과 신산업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이중적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5년 체결된 중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 3.0은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공급망 연결성을 핵심 협력 분야로 설정하며 이러한 흐름을 제도화하고 있다. 이는 양자 관계가 단순한 무역을 넘어 기술과 산업 구조 전반의 통합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중국이 참여한 동해안 철도 프로젝트는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산업 연계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투자와 생산 활동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기차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핵심 부품 생산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산업 가치사슬의 재편을 의미한다. 이러한 협력 확대는 미중 경쟁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무역협정 등을 통해 중국과의 기술 협력을 제한하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적 필요와 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특히 희토류, 인공지능, 클라우드 인프라 등 전략 산업에서 중국 기업의 참여는 여전히 활발하다. 다른 국가들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싱가포르는 중국을 주요 투자 원천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인공지능 개발에서도 중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베트남은 제조업 성장 과정에서 중국산 중간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태국은 전기차와 전자부품 분야에서 중국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필리핀 역시 미국과의 안보 협력과 별개로 에너지 저장과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동남아시아 전반에서 중국과의 경제 기술 연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존재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진국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산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도입 가능한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 기업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과 실행 속도를 갖추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과 기술 이전을 결합한 패키지 형태의 협력을 제공한다. 이는 미국이나 기타 선진국 기업이 제공하기 어려운 조건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동남아시아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단순한 교역 상대를 넘어 금융, 산업, 기술 시스템이 결합된 통합적 관계로 이동하고 있다. 일부 산업에서는 보호주의가 강화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중국과의 연계 속에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방향이 우세하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 중심의 기술 산업 네트워크가 가장 먼저 심화되는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은 이러한 변화가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도 중국이 제공하는 산업 기술 생태계의 매력과 실질적 효용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향후 인공지능과 에너지 전환을 포함한 새로운 산업혁명 과정에서도 중국 기업이 동남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홈 > 연구원 간행물 > 한중DB > 최신중국동향 -
미중 인공지능 경쟁의 상이한 전략 - 전면적 경쟁이 아닌 다층적 경쟁
“ 미중 인공지능 경쟁의 상이한 전략 - 전면적 경쟁이 아닌 다층적 경쟁 ” “ Competing AI strategies for the US and China ” 저자 Kyle Chan 발행 기관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발행일 2026년 4월 16일 출처 바로가기 이 글은 미중 인공지능 경쟁을 단일한 기술 패권 경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발전 전략이 충돌하는 다층적 경쟁으로 규정한다. 미국은 컴퓨팅 규모와 최첨단 모델 성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효율성, 확산, 실물경제 통합이라는 다른 경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주장이다. 우선 중국의 전략은 ‘풀스택 접근’으로 요약된다. 반도체, 컴퓨팅 인프라, 기초모델, 응용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구축하며, 목표는 범용기술로서의 AI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는 데 있다. 이는 제조업, 의료, 교육, 행정 등 실물경제 전반에 AI를 확산시키려는 정책 방향과 결합되어 있으며, 군사 안보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기술적 최전선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명확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은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성능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규모와 투자 수준에서도 중국과 큰 격차를 보인다. 이러한 조건만 놓고 보면, 인공지능 일반지능과 같은 최첨단 기술 경쟁에서는 미국이 결정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은 다른 경로를 선택하고 있다. 첫째는 효율성 중심 전략이다. 제한된 컴퓨팅 자원을 극복하기 위해 알고리즘 최적화, 모델 구조 혁신, 저정밀 연산, 모델 경량화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성능 대비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자원 제약에 대한 대응이면서 동시에 실용적 활용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둘째는 확산 중심 전략이다.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공개하여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비용이 낮고 접근성이 높은 모델은 특히 신흥국과 중소 개발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며, 실제로 글로벌 플랫폼에서 중국 모델의 활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폐쇄형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과 대비된다. 셋째는 물리적 통합이다. 중국은 AI를 단순한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 실물경제와 결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로봇과 ‘체화된 AI’는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제조업 기반과 공급망을 활용해 대규모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가진 산업 구조적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반도체 자립 전략 역시 중요한 축을 이룬다. 미국의 수출 통제는 단기적으로 중국의 기술 발전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중국 내에서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중국은 설계, 제조, 장비 등 전 공급망에 걸쳐 자국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성능 격차에도 불구하고 생산 확대와 시스템 통합을 통해 이를 보완하려는 전략을 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정책은 수출 통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글은 그 한계를 지적한다. 수출 통제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할 수 있으며, AI 경쟁의 본질을 해결하지 못한다. 따라서 미국은 기술 차단뿐 아니라 자국 내 AI 생태계 강화에 더 큰 정책적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 과제가 제시된다. 첫째,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에너지 인프라 문제 해결이다. 둘째, 글로벌 확산을 위한 오픈소스 모델 전략 강화이다. 셋째, 대학과 연구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 확대이다. 이는 민간 중심의 혁신을 유지하면서도 공공 차원의 지원을 보완하는 방향이다. 마지막으로 AI 안전 문제도 중요한 협력 영역으로 제시된다. AI 기술은 국가 간 경쟁 대상이지만 동시에 사이버 공격, 허위정보, 생물학적 위험 등 새로운 위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미중 양국이 최소한의 안전 기준과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미중 AI 경쟁이 단일한 승패 구조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발전 경로 간 경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최종적인 우위는 기술 자체보다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경제와 사회에 적용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 이는 AI 경쟁이 기술 패권을 넘어 산업, 제도, 확산 전략을 포함하는 종합적 경쟁임을 보여준다.
홈 > 연구원 간행물 > 한중DB > 최신중국동향 -
중국 15 5규획 에너지 중점 분야의 주요 쟁점
“ 중국 15 5규획 에너지 중점 분야의 주요 쟁점 ” “ 中 第 15 次 5 カ年計 における-エネルギ 重点分野の注目点 ” 저자 王 발행 기관 일본종합연구소(The Japan Research Institute) 발행일 2026년 4월 15일 출처 바로가기 이 글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중국의 경제 사회 발전 방향을 규정하는 15 5규획 가운데 에너지 분야의 정책 기조와 주요 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분석이다. 해당 계획은 향후 5년간 국가 정책 운영의 기준이 되는 청사진으로, 에너지 부문을 단순한 산업 영역이 아니라 경제안보와 직결된 전략 분야로 재정의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강국 건설’이 처음으로 명시되었다는 점에서, 에너지 자립과 안정적 공급, 그리고 탈탄소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국가 전략의 방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계획에서 제시된 핵심 목표는 2030년까지 청정 저탄소 안전 고효율의 신형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석탄과 석유 중심의 기존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중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과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이중 과제를 반영한다. 최근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전환은 양적 확대를 넘어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재편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글은 이러한 변화를 세 가지 정책 전환으로 설명한다. 첫째, 에너지 소비 관리에서 탄소 배출 관리로의 전환이다. 기존에는 에너지 사용량 자체를 통제하는 방식이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과 배출 강도를 기준으로 정책이 설계되면서 탈탄소가 정책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는다. 둘째, 개별 기술 중심 접근에서 통합적 시스템 구축으로의 변화이다. 재생에너지, 저장기술, 수소, 전기차 등 다양한 기술을 하나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에너지와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하는 방향이 강조된다. 셋째,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제도 중심으로의 이동이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운영 효율화, 전력시장과 가격체계 개혁 등 제도적 기반 구축이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부상한다. 이러한 정책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네 가지 중점 분야가 제시된다. 공급 측에서는 화력발전의 역할을 재정립하여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유연한 조정 전원으로 활용하고, 동시에 고효율 저탄소화를 추진한다. 또한 초고압 송전망과 분산형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통해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강화한다. 저장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에너지 저장 설비를 확충하고, 리튬이온 배터리뿐 아니라 수소, 압축공기, 플로우 배터리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수요 측에서는 수요반응과 가상발전소를 통해 전력 수요를 조정하고,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계하는 기술을 통해 분산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는 구조가 확대된다. 시장 측에서는 배출권 거래제의 확대, 녹색전력 인증, 녹색금융 등 환경가치 시장이 강화되며, 탈탄소 목표를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달성하려는 정책 방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글은 이러한 정책들이 이미 축적된 산업 기반과 정부 주도의 추진력에 힘입어 일정한 실현 가능성을 갖는다고 평가한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전기차 보급, 원자력 및 수소 기술 개발 등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재생에너지 중심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고도 제어기술 부족, 장기 에너지 저장 기술의 한계, 전력시장과 가격체계 개혁의 필요성, 그리고 배터리와 태양광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확보 문제가 대표적이다. 종합하면, 이 글은 15 5규획을 계기로 중국 에너지 정책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전환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기술 시장 제도를 포괄하는 통합적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되며, 구조적 전환 과정 속에서 다양한 도전과제를 동반하는 정책 변화로 평가된다.
홈 > 연구원 간행물 > 한중DB > 최신중국동향 -
제26-03호 인천시 자동차산업 및 자동차 부품기업 현황 분석
인천 경제산업 Issue & Trend 제26-03호 (2026.03.27) Ⅰ. 이 슈 (산업) 인천시 자동차산업 및 자동차 부품기업 현황 분석 Ⅱ. 주요 산업 현황 (제조) 기계장비산업 시장 동향 (부록) 주요 산업 경기지표 Ⅲ. 국내 정책동향 (경제) 금융위, ‘새출발기금’ 인센티브 및 재기 지원 강화 추진 (금융) 정부, 기업·국민의 탄소 감축 투자에 금융지원 실시 (산업) 정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피해 기업 지원 추진 (산업) 국토부, ‘2030 모빌리티 로드맵’ 발표 (산업) 개인정보 유출의 기업책임을 강화하는 개정 「개인정보보호법」 공표 (산업) AI·스마트기술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공모 시작 (산업) AX 속도 향상을 위한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 착수 (노동) 교육부, ‘2026년 재직자 인공지능·디지털 집중과정’ 계획 발표
홈 > 연구원 간행물 > 인천경제동향 > 인천 경제산업 ISSUE&TREND -
경제적 회복력 강화를 제시한 중국의 5개년 계획
“ 경제적 회복력 강화를 제시한 중국의 5개년 계획 ” “ China’s Five Year Plan commits to economic resilience – as the Iran war exposes the fragility of global supply ” 저자 Yu Jie 발행 기관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Chatham House) 발행일 2026년 3월 13일 출처 바로가기 이 글은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 회복력과 기술 자립을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동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이러한 전략의 배경과 필요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분석한다.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동안 발표된 정부 업무보고와 5개년 계획의 요약 내용을 보면, 중국 지도부는 경제 회복력과 기술 자립을 단기적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인 국가 전략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판단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세계화는 이제 새로운 취약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제 분쟁, 미중 전략 경쟁, 코로나19 팬데믹 등은 글로벌 공급망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선진국의 기술 규제와 공급망 통제는 중국이 외국 기술과 핵심 부품에 의존할 경우 국가 발전이 제약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중동 지역의 전쟁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더욱 강화한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이자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의 핵심 국가인 중국에게 이러한 지정학적 충격은 외부 의존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국내 공급망 강화, 첨단 제조업 육성, 전략 기술 투자 확대를 핵심 정책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반도체, 6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등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라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인식된다.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도 이러한 방향이 확인된다. 중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연구개발 지출을 이전 계획 기간보다 약 7% 늘릴 계획이며, 디지털 경제 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2.5% 수준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중국은 이른바 ‘AI 플러스’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을 제조, 물류, 의료, 도시 관리 등 다양한 산업과 사회 영역에 통합하려 하고 있다. 동시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양자 기술, 반도체 공급망과 같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 기초 기술 돌파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목표는 중국 경제를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 구조로 전환하고, 실물 경제 전반에 지능형 기술을 확산시키며, 기술적으로 자율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력 전략에는 상당한 비용과 긴장이 존재한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정부가 제시한 성장 목표는 4.5~5% 수준이다.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성장 목표이기도 하다. 부동산 시장 조정과 지방정부 재정 문제 등 구조적 변화가 성장 둔화를 가져왔으며, 정부는 과거의 부채 기반 성장보다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환 과정은 기업과 가계에 고르게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산업과 소비 분야에서는 경기 둔화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 문제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지속적인 도전 가운데 하나다. 팬데믹 이후 서비스 산업이 위축되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심화되었고, 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자신의 학력과 기대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과거 대규모 고용을 창출했던 부동산, 건설, 저가 제조업은 더 이상 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않고 있다. 반면 첨단 기술 산업과 전략 제조업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자본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대규모 고용을 흡수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 발전 전략 내부의 구조적 긴장을 보여준다. 첨단 기술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기술 혁신뿐 아니라 민간 부문의 활력 강화, 서비스 산업 확대, 청년 창업 촉진과 같은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계획 요약에서도 고용 확대와 노동자의 인공지능 기초 역량 강화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아직 제한적이다. 결국 중국 지도부는 지정학적 분열과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경제 회복력과 기술 자립이 장기적인 번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성공할지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게 충분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으며, 회복력과 기회 사이의 균형이 향후 10년 중국 경제의 핵심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홈 > 연구원 간행물 > 한중DB > 최신중국동향 -
중국 본토와 홍콩의 디지털 거버넌스의 새로운 특징
“ 중국 본토와 홍콩의 디지털 거버넌스의 새로운 특징 ” “ New Features of Digital Governance in Mainland China and Hong Kong ” 저자 Alex He, Paul Samson 발행 기관 국제거버넌스혁신센터(CIGI) 발행일 2026년 2월 26일 출처 바로가기 이 보고서는 최근 인공지능과 디지털 자산 기술의 급속한 발전, 미중 기술 경쟁 심화, 글로벌 금융 디지털화 확산이라는 환경 속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의 디지털 거버넌스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핵심 주제는 스테이블코인 경쟁, 산업 중심 인공지능 전략,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환, 그리고 기술 거버넌스 규범 형성이다. 우선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상자산을 넘어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국경 간 결제와 기관 간 거래에서 즉시 결제와 프로그래밍 가능한 정산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통화 주권과 금융 안정성 차원에서 다른 국가와 지역이 자체 제도를 모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동시에 공공 블록체인과 민간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 규제 체계 정비, 보안 문제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홍콩은 이러한 디지털 금융 전환 과정에서 전략적 시험장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의 역외 위안화 허브이자 국제 금융 중심지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법정통화 기반 또는 통화 바스켓 기반 스테이블코인, 자산 토큰화, 디지털 결제 인프라 실험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시장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위안화 국제화를 직접적으로 가속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자본계정 개방성과 채권시장 심화 같은 구조적 조건이 해결되지 않는 한 근본적 전환은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중국이 산업 중심·응용 중심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제시된다. 미국 기업들이 범용 대형 모델 개발과 연산 규모 확대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제조업과 공급망, 산업 데이터의 강점을 활용해 분야별 특화 모델과 상용화를 중시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다. 이는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외부 제약 속에서 계산 자원 확장 대신 공학적 최적화와 산업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이해된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모델 개발 성과는 제한된 칩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반도체 자립과 국내 공급망 강화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향후 미중 AI 경쟁은 단순한 모델 규모 경쟁이 아니라 계산 효율성과 산업 내 실제 적용 능력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AI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알고리즘 편향, 데이터 품질, 개인정보 보호, 노동시장 영향, 군사적 활용 위험 등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된다. 특히 데이터 수집과 활용 과정에서의 불투명성, 자율무기와 핵 지휘체계에 AI가 통합될 가능성은 국제적 규범 논의가 필요한 영역으로 지적된다. 안전성 검증과 감독 체계 구축이 기술 경쟁 속도에 밀려 후순위로 밀릴 경우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된다. 홍콩은 이러한 AI 거버넌스 논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동서양 법체계와 학문적 전통을 연결하는 제도적 특성과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규제 샌드박스와 국제 표준 형성의 시험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이는 중국의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 전략과도 연결된다. 종합하면, 중국 본토는 산업 중심 AI 전략과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기술 자립과 경제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홍콩은 디지털 금융 실험과 기술 규범 형성의 교차점에서 제도 혁신과 국제 연결의 거점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동아시아 디지털 거버넌스 지형의 재편과 글로벌 기술 질서 재구성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홈 > 연구원 간행물 > 한중DB > 최신중국동향
무단등록 및 수집 방지를 위해 아래 보안문자를 입력해 주세요.
담당자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