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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의 진화: 중국의 글로벌 자본 흐름 재편 전략

  • 등록일

    2025-06-25

“홍콩 금융의 진화: 중국의 글로벌 자본 흐름 재편 전략”

“Hong Kong’s Financial Evolution:China’s Bid to Shape Global Capital Flows” 


저자

Diana Choyl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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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기관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발행일

2025년 6월 11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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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가 6월 11일 발표한 『Hong Kong’s Financial Evolution: China’s Bid to Shape Global Capital Flows』는 홍콩이 수행하는 금융 허브로서의 기능이 중국 본토의 전략적 자본 통제 정책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향후 글로벌 금융 질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국가보안법(National Security Law) 시행 이후 정치적으로 위축된 듯 보이는 홍콩이, 실제로는 여전히 독립적인 금융 시스템과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외 금융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이제 단순히 외국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통로가 아니라, 중국 국내 자산이 세계 시장으로 유출되는 ‘통제된 출구’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중국 가계가 보유한 약 21조 달러 규모의 자산 중 상당수가 부동산에 치중된 상황에서, 홍콩은 이 자산이 점진적으로 금융상품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적 연결 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Stock Connect’, ‘Bond Connect’, ‘ETF Connect’, ‘Wealth Management Connect’ 등 다양한 연계 제도가 구축되었으며, 이를 통해 중국 당국은 자본 유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도 통제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이 추구하는 두 가지 상반된 목표—자본 통제와 글로벌 금융 영향력 확대—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한 절묘한 전략이다. 특히, 홍콩은 법치에 기반한 공통법 시스템, 낮은 세율, 높은 투명성, 자유로운 외환 거래 등의 조건을 통해 여전히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홍콩의 금융 규제가 중국 본토와는 구조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이러한 분리는 오히려 중국 정부의 전략적 이익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홍콩 달러의 미국 달러화 고정 환율제(페그제)는 중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국제 통화 질서에서의 연계성을 유지하는 핵심 장치로 간주된다. 이 제도는 대규모 자본 유입·유출을 흡수하면서도 홍콩 내부 금융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중국 당국 역시 이를 전략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참가자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할 경우, 미국이 홍콩의 환율 제도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했다.


이와 동시에, 보고서는 홍콩이 다가오는 글로벌 금융 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중국식 대안 시스템’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갖게 될 가능성도 지적한다. 디지털 위안화의 실험이 포함된 mBridge 프로젝트, 녹색금융(그린파이낸스) 및 핀테크 분야에서의 선도적 입지,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의 개방적 태도 등은 모두 그러한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 중심의 중국 기업 해외 진출 제2 물결이 본격화되면서, 홍콩은 이들 기업의 국제 금융 접근을 지원하는 전략적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의 마지막 부분은 국제사회, 특히 미국에 대한 함의를 제시한다. 현재 미국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홍콩에 대한 미세한 이해나 차별적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정책 대응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특히 암호화폐, ESG 기반 투자, 디지털 금융 등에서 미국이 전략적으로 키우고자 하는 영역에서 홍콩이 앞서나갈 경우,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결론적으로, 이 보고서는 홍콩이 단순히 중국의 일개 도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 흐름을 조정하는 전략적 접점이자, 중국이 통제와 개방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금융 실험의 전진기지임을 강조한다. 홍콩의 금융 진화는 곧 중국의 대외 경제 전략의 일면이며, 이 변화의 방향성은 향후 글로벌 금융 지형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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