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주평 2005.09.23]
최근 중국의 저가 상품의 세계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을 포함하여 미국, 일본, 유럽 등 중국의 교역상대국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어, 중국발 세계 하이퍼 디플레이션(세계적인 저물가-경기 둔화 현상)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현재 중국은 부동산을 제외한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어 중국 내 제조 상품 조달력이 급속히 향상되고 있다. 이는 기업 간 과당경쟁을 유발하며, 내수용 및 수출용 상품가격을 지속적으로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내 과당경쟁의 장기화는 값싼 중국 제품의 대량 해외 방출을 가속화시킴으로써 중국의 세계 시장에 대한 하이퍼 디플레이션 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초저가 공산품의 대량 수출 즉 디플레 수출은 세계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우선 이는 미국, 유럽 등 교역 상대국들의 對中 무역 역조 현상의 심화를 초래한다. 둘째, 교역 상대국 물가의 지속적인 하락을 유발하여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낮은 물가 수준 유지를 가능하게 하여 금리의 지속적인 인상 억제 및 과잉 유동성을 초래하여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킨다. 이는 결국 금리 정책을 무력화하여 금융정책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중국발 하이퍼 디플레이션 현상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부는,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으로 국내 기업의 투자 증대 및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여 국내 상품에 대한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상품의 디자인 향상과 R&D 투자 증대 등을 통해 중국의 저가 상품에 대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