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01년 11월 WTO 가입 이후 세계 경제에 급속히 편입되면서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최근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구조개혁을 통한 성장전략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경제의 구조변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큰 다수의 신흥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중국관련 연구가 국내외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최근의 구조변화를 감안한 실증분석 연구결과가 미진한 가운데 본 연구에서는 국제적 생산 분업체계에서 중국의 역할 변화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이러한 변화를 감안한 통계 방법론을 이용해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가 한국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Ⅱ장에서는 중국의 교역 패턴을 중간재 및 최종재로 구분하여 살펴본 다음 최근 교역 둔화의 원인을 대내적?구조적 요인과 대외적?경기순환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중국은 역내국에서 수입한 중간재와 자원수출국에서 수입한 원자재를 가공하여 선진국에 수출하는 가운데 2012년 이후 교역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교역 둔화의 대내적?구조적 요인은 중국의 성장전략이 수출?제조업 중심에서 수입수요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비?서비스업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데다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출품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외적?경기순환적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2014년 중반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중국의 원자재 수입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중국 교역 둔화를 초래하는 대내 및 대외적 요인들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교역 둔화는 수출수요 둔화를 통해 신흥국의 성장을 제약하고 국제분업 퇴조에 따른 세계경제의 생산성 회복을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Ⅲ장에서는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하여 중국의 대외 수출 및 GDP 충격이 한국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시변적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생변수간의 관계 변화 시점에 대한 별도의 외생적 가정이나 인위적 단절 없이 연속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구조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시변파라미터 VAR 모형을 설정하였다. 동 모형에는 중국의 미국 및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 중국의 GDP, 한국의 대중 수출, 위안화 실질실효환율, 국제원자재 가격이 포함되었으며 1993년 1분기부터 2016년 2분기까지의 데이터를 로그 차분하여 베이지언(Bayesian) 기법으로 추정하였다. 추정 결과 중국의 대외 수출 충격이 한국의 대중 수출을 견인하는 효과가 시변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 한중간 수출의 연관관계 약화를 실증하고 있으며 중국의 GDP 또는 내수 충격이 한국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무역경로가 중국 경제성장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주요 전달경로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한중간 수출산업의 연관관계가 약화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으로 한중간 산업구조가 과거 분업화를 통한 보완적 구조에서 상호 경쟁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국의 중간재 수출이 점차 한계에 봉착할 우려가 큰 만큼 산업정책적 관점에서 중국의 최종재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및 판로확대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중간 경기 동조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중간 실물 및 금융연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목 차>
Ⅰ. 서론
Ⅱ. 중국의 교역 현황 및 최근 교역둔화 원인
Ⅲ.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와 한국의 대중 수출 관계에 관한 실증 분석
Ⅳ. 결론 및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