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해외투자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순위도 2002년 0.5%, 26위에서 2018년 14.1%, 2위로 올라섰다. GDP 대비 여전히 낮은 해외투자 비중 등을 감안하면 향후 증가 잠재력도 높다. 급증하는 차이나 머니에 대하여 경제활력 제고의 기대감과 기술유출,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의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투자는 2000년대 초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다 2017년부터 감소세로 선회했다. 2016년 이후 중국정부의 자본유출 관리 강화, 글로벌 경기위축, 주요국의 견제 등 때문이다. 2017년부터 중국은 해외투자를 장려, 제한, 금지 3가지 항목으로 분류하여 선별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말 현재 188개국에 42,872개 해외투자기업을 설립했으며, 해외투자(OFDI)가 외자유치(FDI)를 초과하는 순자본유출국이다.
중국의 해외투자 분야는 에너지, 자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나, 최근 운송, 부동산, 기술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투자지역은 유럽, 미국, 동아시아, 남미 등의 순이며, 특히 2014년 이후 유럽이 최대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다임러, 볼보), 농업기술(신젠타, 니데라), 금융(HSBC), 미국의 IT(IBM, Ingram), 운송(Uber, Tesla) 등 선진국 투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브랜드, 경영노하우 등의 취득 목적이 엿보인다. 반면 남미는 에너지(오일 등), 자원(철강 등) 투자가 80% 이상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자원 확보에 편중되어 있다.
최근 중국의 해외투자로 인한 국가안보, 기술추격 위협(선진국)과 과도한 채무 부담(일대일로 연선국[沿線國])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CFIUS(외국인투자 심의위원회)를 강화하여 중국의 해외투자를 견제하고 있다.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각국도 반도체, AI 등 중국의 관심분야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한편, 일대일로 참여국들의 중국 채무 부담이 커지면서 일대일로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해외투자가 최근 위축되고 있지만, 향후 확대 잠재력은 높다. 핵심부품 국산화(중국제조 2025), 철강 등 과잉생산자원의 해외활용(일대일로, 공급측개혁) 등 중국의 주요정책이 해외투자와 긴밀히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계속되는 무역수지 흑자, 외자유치로 자본 기반도 보유하고 있다. 차이나 머니는 자본이 부족한 저개발국이나 경기침체를 겪는 선진국에게 매혹적이다. 하지만, 해외투자를 활용한 중국의 빠른 성장과 영향력 확대가 주변국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기업의 투자에 대한 불허 사례가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일대일로 참여국도 사업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사업비 축소를 요구하는 등 갈 곳 잃은 차이나 머니가 늘고 있다.
차이나 머니는 우리에게도 도전이자 기회이다. 한중 밸류체인 강화 등 양국간 산업연계를 확대함으로써‘중국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 즉,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시장확대, 신규투자/기술개발/인력 수요 확대, 잉여자금 활용, 제3국 진출 등에서 다양한 비스니스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또한, 사드사태 중에도 산업연관성이 높은 중간재 수출은 증가했던 경험에서 보듯이 양국간 긴밀한 산업 연계는 정치 리스크 최소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FTA 허브인 우리나라를 주변국 견제가 심한 중국의 해외 진출기지로 활용, 미래 신산업 공동 개척 등 글로벌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 자본의 유치와 활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처럼 기술유출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열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중국 미래 산업의 방향을 엿보고, M&A를 통해 단번에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차이나 머니의 흐름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목 차>
I. 연구배경
II. 중국의 해외투자 현황과 주요특징
III. 주요 투자분야 및 투자지역
IV. 차이나 머니에 대한 경계와 대응
V.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