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Focus〉중국 진출 국내·외 기업 현지화 작업 활발
최근 중국 진출 국내·외 기업들이 중국 현지인 채용, 부품 및 자금의 현지조달, 현지 문화에 맞는 홍보·마케팅 활동, 이익의 현지기업 재투자 등 다방면에서 중국 현지화 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SK그룹은 중국에 제2의 SK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현지 총괄법인 대표 자리에 중국인 사업가 셰청 인텔차이나 부사장을 선임한 외에 최근에는 중국 현지인력의 공개채용에 들어갔다. SK는 9월 13일 1차로 에너지화학(15명), 정보통신(14명), 생명공학(6명), 건설해운(2명), 금융보험(1명) 등 분야 38명의 공채광고를 냈으며, 앞으로도 현지인 채용규모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반도체 쑤저우 법인은 5년전 중국 진출 결정이 내려진 후 가장 먼저 현지인의 교육을 실시, 현지관리인 후보생 40명을 한국에 데려와 집중적인 업무교육을 시켜 현지 의사소통과 노사문제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력확보에 주력했으며, 실제 이들은 삼성반도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도 최근 중국 현지법인 마케팅·기획분야에서 근무할 국내 유학 중국인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 판매,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지에서 완결하는 사업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현지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과정상의 부품의 현지화 추세도 두드러져, 모토로라는 중국에 이미 700여개의 부품 공급상을 확보하고 있고, 이들을 통한 부품 조달액이 2000년 75억 위안(9억 달러)에 달했으며, 2001년에는 120억 위안(14.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에릭슨의 최근 중국산 부품 구매액이 4배로 증가, 부품 현지화율이 60%를 넘어섰으며, 2001년에는 전년도의 149억 위안(18억 달러)을 크게 초과할 전망이다.
외자기업의 현지인력 채용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신화통신이 최근 중국 진출 1만8천여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작년 중국 진출 외국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중국인의 숫자는 전년대비 210% 증가한 1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풍부한 해외 진출 경험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시장 진출시 법인 대표와 직원들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철저한 교육과 고임금 지불 등 장기간의 투자를 통해 기반을 다지는 등 적극적으로 현지화를 실시하고 있다. 원가를 절감하고 중국시장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며,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방면의 현지화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