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보건식품 업계는 오히려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의 제품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 경제발전에 따른 소득증대로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보건제품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으나 실제 시장내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한국내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 등 보건식품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나, 이는 비단 한국 내 수입제품에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중국 보건식품 전반적인 문제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의 보건식품 업계는 불황을 보이고 있어 보건식품의 매출이 2000년 300억 위앤에서 2001년 175억위앤으로, 43%나 감소하는 등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중국의 보건식품 시장은 심각한 신뢰도 문제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시장 특성상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보건식품의 발전에 가장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4천여종의 보건식품이 있으며, 보건식품 관련 기업이 4천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승인을 받은 4000여종의 보건식품 중 제대로 된 제품은 20%(800종), 정상매출 제품은 5%(200종), 판매 규모가 비교적 큰 보건품은 1~2%(40~80종)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소비시장을 발판으로 200억위앤에 달하는 거대 시장은 보유하고 있다.
중국 보건식품 시장은 시장진입의 문턱이 매우 낮아 중소 영세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있다. 보건식품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일반 식품업체 등 비전문적인 다수의 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혼란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업체의 경우 투기심리로 단순한 영리를 위하여 맹목적으로 타사 제품을 모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조제품의 기술 및 품질은 보건식품 기준에 미달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특히 소비자들의 건강에 물론 사회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 주고 있다.
중국산 건강식품 및 의약품으로 중국내에서 발생한 몇가지 사건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최근 정식 수입절차를 거쳐 한국에 반입된 중국산 다이어트식품에 간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는 독성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식품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간기능 손상물질인 '펜플루라민(fenfluramine)' 함유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는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펜플루라민'은 국제 올림픽위원회가 지난 2000년 사용을 금지한 약품으로 현재 베이징 일부 신문의 약 광고에 버젓이 나타나고 있다고 베이징 신보가 지난주 발표했다. 미국은 이미 이 약품 판매를 중지시켰고 중국 위생부또한 이 성분이 첨가된 보건식품에 대해 단속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중국에서 이 약성분이 포함된 약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한신문에 광고를 게재한 다이어트 약품 하나는 '펜플루라민'이 한상자에 60알 들어있으며 다른 다이어트 약보다 훨씬 가격이 점렴에 광고로 공공연히 부담없는 다이어트 약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물론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함을 명시하고 있지만 누구나 쉽게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廣州御芝堂保健制品有限公司에서 생산한 '御芝堂減肥膠囊'은 다이어트 제품으로 올 2월 일본의 60세인 한 부녀가 중국 廣州御芝堂保健制品有限公司에서 생산한 '御芝堂減肥膠囊'을 복용한 후 1개월 후 갑작스런 신체변화와 구토로 시달리다가 5월에 사망하게 되었다. 이 제품은 식욕을 감소시키는 성분의 과다로 인한 간장 손실로 사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을 통해 중국내 사망사고도 2차례 발생해 전국적으로 판매가 금지되었다.
일부 제약업체는 보건식품이 아닌 약품을 대량의 광고와 홍보를 통해 보건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중국위생관련 기관에서 16종의 보건품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6종의 보건제품을 과장광고로 적발했다. 大連珍奧核酸科技發展有限公司에서 생산한 '珍奧核酸' 캅셀은 면역력 강화기능으로 생산허가를 받은 제품이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및 유전성 질병, 각종 암방지에 적용'한다고 광고했다. 중미합작회사인 禹王製藥有限에서 생산한 '忘不了3A' 영양보조식품은 기억력 개선기능으로 제품승인을 받았으나 '학습성적 제고, 어지럼증 밑 두통, 불면증 등을 제거'에 탁월한 것으로 홍보했다.
云南綠A生達新世界生物工程有限公司이 생산한 '綠A天然螺旋藻精片'은 면역력 강화, 암방지, 피로 방지, 산소결핍 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비준받았으나 '만성병, 뇌출혈, 당뇨병, 암병, 간병 등에 적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광고하고 있으며 , 廣東威士雅保健品有限公司에서 생산한 '威士雅免疫保健粉'은 면역력 강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복용시 노쇠 방지, 장수 효과' 기능이 있다고 과장광고를 했다.
廣州怡康保健品公司에서 생산한 '富元'브랜드의 동충하초 캅셀은 면역력 강화기능으로 생산승인을 받고 나서 ' 암방지, 악성 세포 성장 제어, 신장질환 치료, 성기능 왕성, 수면 개선에 적용'에 효험이 있다고 홍보했다. 北京麗晶長椿大藥房有限責任公司는 芭芭拉國際保健회사에서 생산한 '基因靈達生命口服液'는 비타민 B 보충기능이 효능이지만 자체적으로 제품명을 고쳐 '유전자 치료, 성욕 부진, 내분비 조절, 고혈압, 당뇨병에 적용'하는 제품으로 판매했다.
이 밖에도 深천海王藥業股分有限公司에서 생산한 '海王金樽'은 호남성에서 판매가 금지되었다. '海王金樽'은 간장 보호작용의 일반 약품이며 국가관련 부서의 허가를 받은 보건식품이 아니지만 보건식품으로 홍보해 소비자들을 오도해 약물 오남용을 방조했다. 江西南昌桑海制藥廠의 '鐵신基酸口服液', 四川同欣保健品有限責任公司의 '童신口服液', 哈慈股分有限公司의 '康復快'약품도 대량의 광고, 홍보를 통해 보건제품으로 판매되었다.
금년 4월 하남성 위생부는 국가위생부의 통지에 따라 湖南益陽七仙保健品食品有限公司 에서 생산한 '常駐靑免疫膠囊'(면역력 강화에 적용) 보건품을 전면 차압했다. 이 제품은 각종 흥분제가 함유되어 있어 뇌졸중 환자들의 건강에 치명적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보건제품 중 중국의 오랜 중의학 역사를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이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위와 같은 제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체 중국시장내 보건제품에 대하여 매도할 수는 없으나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구입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제품 오남용을 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