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중국은 그 경제적 발전 수준에 따라 동북, 북부연해, 동부연해, 남부연해, 장강중류, 황하중류, 서남, 서북 등 8개의 권역(圈域)으로 나누어 질 수 있다.
2001년을 기준으로 각 권역의 투자환경을 검토한 결과 우선 그 동안 발전이 집중된 연해 3개 권역 중에서 상해, 절강, 강소 등을 포함하는 동부연해지역이 종합적 투자환경 면에서 가장 앞서 있었다. 그 동안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가 이루어진 남부연해지역은 개방환경 면에서 앞서 있었고 한국 기업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산동과 천진을 포함하고 있는 북부연해지역은 시장의 규모가 크고 도소매업 등 소비 인프라 면에서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 밖의 지역 중에서는 호남, 호북, 안휘, 강서 등을 포함하는 장강중류지역이 시장잠재력, 생산환경, 인프라 등 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내륙 지역의 노동집약적 산업 육성이 본격화되면 유력한 투자 후보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연해 3개 권역과 장강중류지역을 제외한 여타 지역은 투자 대상지로서의 매력은 뒤떨어진다.
1992년 이후 중국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의 특징과 변화를 살펴보면, 한국기업의 대중투자는 업종 면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투자주체 면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투자규모가 작고, 지역적으로 천진, 산동, 요녕 등 일부 지역으로 과도하게 집중되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데 경제위기 이전까지는 한국의 대중투자는 제조업 비중이 감소하고, 대기업의 비중이 높아지며, 투자규모가 커지고, 지역집중이 완화되는 상당히 뚜렷한 방향의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경제위기 이후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역전되거나 모호해졌다. 또 중국 내수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한국기업의 대중투자 동기가 경제위기를 전후해서 변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중국 26개 성(省)급 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를 이용하여 그 투자입지 결정요인을 계량적으로 분석하였다. 경제위기 이전인 1994년~1997년과 경제위기 이후인 2000년~2002년의 한국기업의 투자입지 결정요인을 추정한 결과, 경제위기 이후에는 저렴한 임금이 더 이상 유의한 투자결정요인이 아님을 발견하였다. 반면 내수시장의 중요성을 표현하는 각 성의 GDP는 경제위기 이후에도 유의한 투자결정요인이었다. 이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비용절감형 투자에서 시장지향형 투자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한국 기업의 대중투자에서는 중국 내수시장을 더욱 중시할 필요가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를 고려한 진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또 업종 면에서 원자재 및 부품 산업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기존의 보완적 협력구조를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권역에 따른 투자환경의 차이를 십분 고려한 권역별 투자전략이 필요한 바, 동부연해지역 투자확대, 북부연해지역 지속 활용, 장강중류지역에 대한 노동집약적 산업 투자 탐색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