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FT-LCD, 한국.대만 맹추격
중국이 한국, 대만의 주력 생산품인 LCD 생산공장 신설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2개의 중국업체가 제 5세대 TFT-LCD 공장을 상해와 북경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곧 3번째 중국업체가 심천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Konka, TCL 같은 중국현지 TV 생산업체들도 외국의 LCD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LCD 자체생산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측에서는 중국내 TFT-LCD산업의 위험부담이 적지 않다고 언급한다. 우선 5세대 생산공장건설을 위한 소요 비용이 약 20억달러 정도로 대규모이며, 중국 내 기술 및 노하우가 부족으로 외국계 기업과 합작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 시장 LCD 패널 대부분은 한국과 대만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은 LCD 패널을 수입, 값싼 저가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평면TV 및 컴퓨터 모니터 등을 생산해 내고 있다.
최근 중국은 TV, 모니터 생산 등 LCD수요폭증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Proview International사 등에 따르면 앞으로도 매년 LCD 컴퓨터 모니터 생산이 42.1%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LCD TV 수요도 작년 8만7,000대에서 2007년에는 75만2,0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LCD를 자체 생산 시, TV와 LCD 모니터 생산에서와 마찬가지로 LCD-TFT에서도 값싼 노동력의 대량투입을 통해 비교적 단기간 내 생산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전자업체와 중국국유기업 간 합작회사인 SVA-NEC사는 상해에 제 5세대 TFT-LCD생산라인 건설 중으로 금년 10월부터 1,100x1,300mm 글라스기판(Glass Substrate) 을 매월 5만3,000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BOE-Hydis사는 북경 내 TFT-LCD를 생산공장을 설립 중으로 내년 1/4분기에 공장을 가동, 매월 4만5,000장의 글라스기판을 생산해 낼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내 LCD –TFT 생산시설 구축과 관련,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LCD 공급물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한국과 대만에 제 6세대 라인이 건설 중에 있기 때문에 곧 공급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중국이 한국, 대만, 일본의 20년 축적된 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중국내 CRT TV가 시장점유율 85%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350달러 이하의 값싼 TV제품이 선호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아직까지 LCD가 상용화되려면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TFT-LCD의 진입장벽이 타 제품보다 높기 때문에 중국이 단기간 내 한국, 대만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나 중국기업이 대규모 투자비용 및 기술부족을 외국기업과의 제휴로서 극복해나가고 있는 등 자체 생산체제를 정비하고 있어, 차세대라인 개발 등 한국기업들의 장기적 대책이 시급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