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건강관련 제품(health and fitness products)시장에 외국산 제품이 진출한 이래 중국산 제품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산 건강 증진 제품 매출은 1997년에 700억 위안을 기록한 이후, 매년 30% 정도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2년에는 175억 위안 규모로까지 감소하였다. 중국 건강 관리 과학기술협회측은 자국 업체의 60% 정도가 반폐업 상태이며, 나머지 업체들 역시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700여개의 외국업체 중 Amway社, Procter and Gamble社 등 24개 가량의 유명 외국업체들은 인수, 합병, 임대 등의 형태로 현지 생산설비까지 두고 있다. 이제까지 400여종의 건강 관련 제품이 인가를 받았으며, 계속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다. 최근 5년간 중국시장내 외국산 제품 매출규모는 매년 12% 정도 성장하였다.
중국산 제품 마케팅이 대부분 대대적인 광고에 의존하고 있으며, 광고가 중단되면 바로 시장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는데 반해, 외국 업체의 경우 광고보다는 ‘수입산’, ‘최신 과학기술 제품’이라는 것을 내세우며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2000년의 경우 중국업체들의 광고비 지출은 연구 개발비의 4배에 이른다. 시장의 3,00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부 제품에 한정된 품목에 대하여 광고에 의존하는 판촉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업체 수에 비해 품질의 향상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외국업체들은 자사 제품에 대하여 외국에서 유통되는 제품 그대로를 수입한 것이라든지, 동일 성분을 현지에서 포장만 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중국업체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활성화 수분처리(activated water control), 미세 에멀션(micro-emulsion) 기술 등 보다 앞선 제품을 공급하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수입제품 업체들은 대체로 하나의 브랜드 아래 체중감량제, 소화제, 수면유도제, 혈압저하제, 간장약, 정신건강 보조제, 조혈제 등 다양한 부문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O의 조사에 의하면 건강 관련 제품 구매자의 약 15%가 수입제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다국적 업체나 국내외 합작투자 업체들은 의사들을 동원하여 강좌를 개최하고 자선단체에 기부도 하고 있는데, 이는 건강에 대한 인식과 자사 제품에 대한 인식을 동시에 높이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업체들의 이런 적극적인 활동이 거세지면서 기존 국내업체들이 계속 설자리를 잃어 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출처: T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