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시장개방과 함께 중국시장에 진출한 서양 제약업체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2020년까지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영 Economic Information Service가 내놓은 통계에 의하면 중국에서의 양약 매출은 2003년에만 20% 증가했다고 한다.
한편, 이러한 빠른 성장에 대해 중국 정부는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04년 6월 중국 정부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에 대해 최대 56%까지 가격을 인하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또한 2004년 7월 Pfizer의 "Viagra"에 대한 특허권을 취소했으며 Glaxo의 당뇨병 치료제인 "Avandia"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비호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많은 다국적 제약업체들은 중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영국 제약회사인 AstraZeneca도 그 중 하나이다. AstraZeneca의 중국 내 매출은 2003년에만 40% 증가했다. AstraZeneca 측은 10년 내에 중국의 제약시장이 적어도 일본의 제약시장 규모인 53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제약시장 컨설팅 업체인 IMS Health에 의하면 2003년 중국 내 양약 매출은 75억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미국의 제약 시장은 2,200억 달러 규모이다. IMS는 중국을 캐나다보다 작고 멕시코보다 큰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제약시장으로 평가했다.
China Economic Information Service 통계에 의하면 비조제약품, 제약 원료, 한약 등을 포함한 중국의 제약 시장 규모는 355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중국의 컨설팅 업체인 Shira Associates는 2010년까지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의 제약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제약 관련 합작투자 업체들의 숫자는 1,800여 개에 달한다. 전체적인 투자규모는 2004년 초반 기준 20억 달려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제약업체들 25개 중 20개 업체가 중국 내 합작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스위스 최대의 제약업체인 Novartis는 Beijing에 합작 투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약 1,700억 달러를 투자했다. Novartis 측은 200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6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2위의 제약업체인 Merck는 기존의 500개 규모의 에이전트 판매망을 늘일 계획이고, AstraZeneca 또한 2004년 말까지 중국 내에 900명 규모의 판매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AstraZeneca는 이미 중국에 1억 4,000만 달러 이상 투자했다. AstraZeneca는 Jiangsu 지방 Wuxi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Shanghai 근처에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제약업체인 Pfizer 또한 이미 중국에 5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 Pfizer 측은 5년 내에 이미 판매되고 있는 40 종의 약품 이외에 15종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Pfizer는 Dalian, Suzhou 및 Wuxi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암 치료제 및 각종 진단용 시약 분야에서 가장 큰 업체인 Roche Holding은 2004년 6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중국 Shanghai에 R&D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Roche는 이미 5,000만 달러 이상을 중국에 투자했다.
IMS에 의하면 식중독을 포함한 다양한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Zuo Ke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중국 최대의 제약업체인 Yangtze River Pharmaceutical이 생산한다. 2003년 Zuo Ke 매출은 1억 700만 달러에 달했다. 2번째로 많이 팔린 약품은 또 다른 항생제인 Da Li Xin이었으며, Roche의 Rocephin 항생제의 매출액은 4,500만 달러로 그 뒤를 따랐다. Gloxo의 간염치료제인 Heptodin의 매출은 4,100만 달러로 매출 기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리면서 제약분야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중국 최대의 제약제품 수입업체인 Zuellig Pharma China는 분석한다. 특히 당뇨병, 암 그리고 간염 치료제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업체들은 중국정부의 가격조정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개발조정위원회는 2004년 6월 24종의 항생제 가격을 평균 30% 인하시켰으며, 9월에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 서구에서 특허를 획득한 항생제 가격은 평균 10% 정도 인하되었다. 국영 기업체 혹은 사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만이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전체적인 약품 가격이 높아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International Herald Trib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