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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중국 상하이시 봉쇄 장기화에 선제적 대비해야

  • 저자

    이기열, 최석우, 이나영, 김가현

  •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 발행일

    2022-05-12

  • 등록일

    2022-06-02

2020년 4월 8일, 중국은 코로나19 유행의 시발점인 우한에서 76일간의 봉쇄를 끝낸 뒤 ‘제로코로나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광둥성 선전시, 산시성 시안시 등 인구 천만 명이 넘는 도시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조치가 잇따랐으며, 2022년 들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되자 인구 2,600만의 거대 도시 상하이시가 전면 봉쇄되기에 이르렀다. 글로벌 물류거점인 상하이시의 봉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중국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상하이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선박 적체 현상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이에 본 분석에서는 기존 중국항만 봉쇄 사례분석, 현황 모니터링, 실증분석 등을 통해 다각도에서 상하이항 봉쇄가 부산항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021년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두 차례 주요 항만의 일시 폐쇄를 실시한 바 있다. 선전항 옌티엔터미널이 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한 달 가량 수출용 풀컨 반입 통제조치를 시행하였으며, 닝보-저우산항 메이산터미널은 1주일 동안 터미널 전면 봉쇄 및 작업중단 조치 이후 단계적으로 봉쇄가 해제되었다. 중국 항만의 봉쇄 기간 동안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하였으나, 봉쇄 해제 이후 빠르게 회복되었다. 장치율은 중국향/발 환적 화물 적체에 따라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선박 대기시간은 주요 선사의 노선 중단 및 변경으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기존 중국 항만의 봉쇄는 단기간에 해제되어 부산항에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상하이시 봉쇄 이후 약 1개월 동안 부산항에 미친 영향은 지난 해 중국 항만의 봉쇄 영향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봉쇄 이전과 큰 차이가 없으며, 상하이향/발선박의 입출항 척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감소했으나 전체 입출항 선박 척수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장치율 역시 상하이시 봉쇄 이전인 3월부터 현재까지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즉, 최근까지 상하이시 봉쇄 영향은 상하이항 관련 일부 서비스 변경과 이와 관련된 터미널의 장치율 증가 이외에 극히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하이시 봉쇄가 1개월을 초과하며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부산항 물동량 역시 감소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시 봉쇄 장기화는 중국 내륙물류의 병목 현상을 초래하고, 점진적으로 상하이항의 가동률 하락 및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시 봉쇄 장기화 및 상하이항의 가동률 저하가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도를 실증분석으로 추정한 결과, 상하이항의 가동률이 20% 저하되면 연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단기적으로 43.9만 TEU, 장기적으로는 54.9만 TEU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상하이시 봉쇄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의 영향으로 예상치 대비 하방 조정될 경우, 실제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부산항과 교역량이 많은 북중국 도시로 봉쇄가 확대될 경우 부산항 물동량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시 봉쇄 장기화로 부산항 물동량의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봉쇄 기간 동안 중국향 환적화물의 장기보관 및 봉쇄 해제 이후 급격항 물동량 증가 등으로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장치장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공급된 임시장치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추가 확보 가능한 장치장의 공간 등을 사전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상하이시 봉쇄 해제 이후 창고에 쌓여 있던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는 경우 2021년 코로나19 완화 이후 수요 폭증으로 인한 글로벌 병목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환적거점으로서 부산항의 강점을 극대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메가 환적터미널인 진해신항과의 연계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상하이시 봉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시의 일일 사망자 수가 점차 늘어나고 신규 감염자 수도 2만 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봉쇄 조치가 확대 및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추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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