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하 김정은)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하 푸틴)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 이후 북러는 계속 밀착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북러 정상회담을 전후하여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거래가 이루어진 정황을 발표했고,1 10월 18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평양을 방문함으로써 북러 밀월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북한이 11월 18일 세 번째의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발사에도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을 만큼,2 북한과 러시아는 상징적인 협력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거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북러 밀착은 북한과 러시아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고전과 포탄 등 군수물자의 조달 어려움에 부딪쳐 있는 러시아와, 2016년 이후 고강도 국제제재에 직면해왔고, 2020년~2022년 말의 ‘COVID-19’ 국면에서의 단절(insulation)로 체제 내구력이 고갈되었으며, 경제난으로 인해 주민 불만의 누적을 우려해야 할 김정은의 사정이 결합되어 북러 밀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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