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Focus〉대다수 중국진출 한국기업 영업실적 저조해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중국시장 진출의 성공요인'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9개 외자기업을 선정, 그 성공요인을 철저한 사전준비·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고급 이미지 포지셔닝·현지채용인 교육 투자·기업 시민의식 함양 등의 5개로 분석했다.
조사 대상이 된 9개 외자기업으로는 SK, SDI 션전(深 )공장, 애니콜, 울시 등 4개의 국내 기업과 모토로라, 폭스바겐, P&G, GE, 맥도날드 등 5개 외국기업이 선정됐다. 그 중 SK는 국내기업 최초로 중국법인 대표로 중국 현지인을 임명하는 등 중국내 제2의 SK 건설을 목표로 현지화에 힘썼으며, SDI 심천공장은 부실기업을 인수하여 전 세계 삼성 브라운관 제조공장 중 생산성 1위의 공장으로 변모시켰다. 또 애니콜은 고급·고가 전략으로 중국 고소득층 공략에 성공했으며, 울시는 중국 현지 32개 매장이 모두 수익을 창출하는 등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몇몇 대기업에 의한 중국 진출을 제외한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외경무부(外經貿部) 국제경제무역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한국기업의 이익률은 다른 외국기업에 비해 매우 낮아, 독일기업은 9.43%, 미국기업은 7.95%, 일본기업은 2.99%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기업은 -0.64%의 이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외국기업에 비해 수출 비중은 매우 높아, 독일기업은 8.15%, 미국기업은 26.22%, 일본기업은 59.78%의 수출 비중을 보인데 반해 한국기업은 82.47%(한국으로의 역수출 포함)의 수출 비중을 보였다.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형태는 내수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 제3국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경무부 관계자는, 한국기업은 중국시장이 크다는 이유로 내수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맹목적으로 진출하는 경향이 크며, 다른 외국기업들은 중국 진출 전 다년간의 시장조사 및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데 반해 한국 기업의 사전조사 기간은 1년을 채 넘지 않는 등 매우 짧은 것이 내수성과 저조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구체적 내수판매 대책으로 지역별·소득수준별로 목표시장을 명확히 해 역량을 집중하며, 중국 중산층에 의한 소비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고급·고가 전략으로 구매력 상위 3∼10%층을 공략할 것 등을 제시했다. 우리나라가 절대적인 경쟁력 우위를 점하는 상품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부단한 기술력 강화와 중국시장 특성에 맞는 새로운 상품 개발이 필요하며, 중국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수집과 전문인력 양성 등 관련 인프라도 시급히 강화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