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Focus〉중국의 해외투자에 주목해야
세계 각국의 대중국 투자가 크게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해외투자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경무부(外經貿部)는 2001년 말 기준 중국이 세계 각지에 설립한 기업은 6,610개, 협의한 투자총액은 123억 달러이며, 그중 중국측 투자액은 84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타 해외 공사수주 계약약은 997억 달러, 해외 노동합작 계약액은 268억 달러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여년간 중국이 추진해온 경제개혁의 핵심내용 중 하나는 외자유치를 통해 대외개방을 확대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1999년 9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99년 표츈지 세계포럼 -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走進去(밖으로 나가기)" 즉, 중국의 해외투자 전략을 제시한 후, 이듬해 3월에 개최된 전인대에서 다시 구체적으로 거론함으로서 현재 중국 대외정책의 기조를 마련했다.
최근 중국의 해외투자는 대형 항목과 기술력 위주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 건당 평균투자액은 252만 달러로 전년대비 30%가량 증가했다. 또 인터넷, 응용 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개발 기업은 홍콩, 미국 등지에 회사를 설립하는 등 국제판매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 항목과 대상국도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 항목은 생산·가공, 무역, 자원개발, 교통운수, 농업, 여행·요식업, 자문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대상국도 몇 년 전만 해도 투자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던 홍콩, 미국에서 점차 아태지역,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여전히 중국석유(中國石油), 중국석화(中國石化), 하이얼 등 일부 국유기업 및 대기업이 중국의 해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며 전체 해외투자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긴 하나, 과거 국유기업 위주로 이뤄졌던 해외투자가 여러 민영기업으로 다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자본을 한국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자원부 통계에 의하면, 2001년 9월말 기준 중국정부의 허가를 취득한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모두 17,675개 항목, 117억6천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기업의 대한국 투자는 2,554개 항목, 2억달러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적으로는 서울에, 업종별로는 무역업, 관광업, 금융업 등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해외투자는 WTO 가입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기업들이 해외투자를 통해 다국적경영을 본격화하고 선진 경영기법을 배우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면 해외시장에서 한국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한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중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 역시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