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Economic Focus
■ 중국은 지금 전쟁 중 : 치열한 가격전 ■
"중국은 전쟁 중" 이 말은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치열한 가격전 양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말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공급과잉이 지적되고 있음. 물론 유통이 낙후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는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2002년 약 600개 상품군 중에서 80%가 공급 초과 현상을 보일 것이며, 나머지 20%는 수급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 이는 공산품 466종과 농산품 102종 등 모두 600개 주요 상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전체 600개 조사 대상 품목 중에서 수급균형이 예상되는 품목은 82종으로 식용유와 소맥, 육류, 차, 과일 등 대부분 농수산품에 집중돼 있음. 가전제품 중에는 35인치 평면TV, 캠코더, 문화용품 중에는 신문용지, 디지털 카메라 등이 수급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됨. 나머지 518개 품목은 공급 초과 현상을 보일 것이며 특히 대부분의 공산품은 공급이 수요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중국 시장에서 가격전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부문으로 단연 TV 시장을 들수 있음. TV 시장의 가격전은 1996년 중국 최대의 TV 생산업체인 창홍(長虹)에 의해 촉발되었는데, 1995년 2,993위안(약 48만원)이던 21인치 칼러TV 가격을 2,767위안으로 낮춤. 그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6차례의 가격 인하전이 벌어지면서 지난해에는 궈메이전자(國美電子)에서 588위안(약 9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함. 최근에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고가 TV를 생산하면서 중국 TV 시장의 가격전이 고가 제품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음. 지난해 말부터 샤프가 3만9800위안짜리 액정TV 가격을 29800위안으로 1만 위안 인하였는데 그 인하 폭이 한국 돈으로 약 160만원에 달함.
이 같은 가격 전쟁 와중에서 일본 가전업체들이 가장 먼저 손을 들었는데, 70∼80년대 중국 일반 TV 시장을 겨냥해 진출했던 소니, 파나소닉, 마쓰시타 등이 시장을 포기하고, 대형 TV와 프로젝션 TV 시장 등 고가품 쪽으로 시장을 전환함. 중국 업체들의 출혈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해 창홍(長虹), 캉지아(康佳), TCL 등 중국 상장 가전 업체들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거나 적자를 면했더라도 영업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함.
이 같은 현상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장차 직면하게 될 가격전에 대한 어느정도의 예상과 대비가 필요할 것이며 기술개발을 통해 가격전을 피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