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사는 플라스틱 사출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지난 96년 자본금 180만달러를 투자하여 설립된 독자기업이다. 투자 6년이 지난 지금 연간 5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으며 생산 제품은 전량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전체 부지면적은 11,000㎡이며, ㎡당 240위엔(30달러)에 50년 사용기한으로 구매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볼 때, 개발구이기 때문에 다소 비싼 것으로 보인다.
직원수는 한국직원이 2명이고, 현직직원이 270여명이다. 급여는 현장근로자의 경우 잔업을 포함 대개 5-600위엔선이고, 사무직은 대졸초임기준으로 800위엔/月 가량이다. 외지근로자들을 위해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다. 반 이상의 직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관리비로 100위엔/月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식사비도 포함된다.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별도로 일부 관리비를 따로 받고 있으며 공동비품 구매에 사용된다. 공동생활을 하다보니 초기에는 원래 회사가 사준 공용비품의 분실이나 파손이 빈번하게 일어나 비용이 만만히 않았다. 그래서 그 이후에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부담토록 했다. 그 용도로 일부 돈을 적립해 두는데 투명하게 관리되고, 또 직원들에게 다 사용되므로 특별하게 이의제기를 하는 직원들은 없다.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사회보장비 일부를 보조해 주고는 있지만, 개발구내 다른 업체들의 경우를 봐 가면서 융통성 있게 대치하고 있다. 각 행정기관에서는 양로보험, 실업보험, 상해보험, 노조비 등 각종 비용을 납부하라고 하지만 현재 납부하고 있는 것은 양로보험 하나뿐이다. 이것도 급여의 26%를 납부토록 되어 있는데 20%만 회사가 납부하고 6%는 본인이 부담토록 하고 있다. 기준이 되는 급여도 실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의 급여를 470위엔으로 하여 일률적으로 계산, 납부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복리후생까지 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개발구내 다른 외자기업들도 하고 있지 않고, 특히 중국기업들은 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부서에서 하자는 대로 끌려만 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외지인구가 많아 의료보험은 실시되지 않고 있다.
전기요금은 0.78위엔/kwh(17% 증치세 포함)이다. 사용량을 기준으로 가격이 달라지는데 현재 부담하고 있는 전기세는 한국에 비해 무척 비싼 편이다. 한국에서는 기계 80대를 돌리면서도 한화3,000만원/月에 불과하지만 청도공장은 15대 돌리면서 한화2,000만원/月이상을 납부하는 형편이다.
용수공급도 공장운영에 큰 지장을 줄 정도의 애로사항은 아니다. 공업용수는 2.4위엔/톤인데 600톤까지가 그렇고, 초과하면 부가요금이 추가된다. 그 부가요금은 기준이 없어 가뭄때는 최고 40위엔/톤을 받기도 한다. 냉각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폐수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단지 생할폐수 문제는 발생하는데 용수 사용량을 기준으로 처리비용을 임으로 부과한다. 1년 1,200위엔 가량을 납부하고 있다.
96년 투자했으므로 세금 관련 우대혜택 수혜기간이 지났으며 현재는 국가급 개발구의 기업소득세 수준인 15%를 납부하고 있다. 중국 내수는 하나도 없고 전부 수출이므로 문제점이라면 증치세 환급이 다소 늦어 애로사항이 있을 뿐이다. 이것도 중국 국내구매, 원부재료에 한하므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
현지에서의 경영활동에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으며, 직원들이 순박하고 지시를 잘 이행하므로 불량율도 거의 없다. 또한 단순직이므로 직원 모집도 손쉬운 편이다. 노동, 사회보험 등은 당연히 들어야 하지만 기업들에게 나름대로 자금부담이 되는 부분에서는 융통성 있게 처리해 준다.
애로사항을 꼽으라면 행정기관들의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외자유치할 때는 모든 것을 다해 줄 정도로 성의를 보이다가 공장이 운영되면 다소 섭섭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용수사용의 경우 600톤까지 2.4위엔/톤으로 계약을 했지만 가뭄때나 초과 사용시 부가요금이 징수되는데 실시기간과 마감기간이 불분명하여 용수사용량 조절이 어렵다는 것이다. 고지서를 받아보고 너무 많아 항의하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가뭄기간이어서 그렇다는 대답을 듣곤 하는데, 사전고지를 해주지 않았다고 항의해도 소용이 없다. 요즘에는 아예 수시로 관련 부서인 威海市 物價局을 접촉 문의하면서 기간에 따라 용수 사용량을 조절하고 있다. 행정기관이 조금만 부지런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라 아쉬움이 많다.
威海經濟技術開發區는 山東省의 靑島나 烟台보다는 못 할수 있지만, 그렇게 크게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컨테이너선이 정기적으로 운항되고 있고, 威海港도 개발구내에 있어 1차 가공하여 한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에게는 최적의 지역이다. 靑島와 烟台까지는 고속도로로 연결되고 있어 인접지역과의 교통도 매우 편리하다. 威海는 靑島나 烟台에 비해 한국기업들의 투자가 덜 된 지역이다. 山東省에는 약 5,000여개의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지만, 대부분 靑島, 烟台 지역이며, 威海市는 상대적으로 진출기업이 많지 않다. 靑島市만 하더라도 벌써 한국기업들의 투자에 까다로운 조건(예를 들어 최소투자금의 상향조정, 업종에 따른 특정지역 진입금지 등)을 요구한다는데, 威海市에는 아직 그런 것들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