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의 월간지 《投資中國》6월호에서 대만기업들의 중국 지역별 투자현황을 다룬 특집을 마련했다. 《投資中國》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1년말까지 중국에 투자한 대만기업은 62,351개사, 투자액은 959.87억달러이며, 투자업체순으로는 광동성이 총 14,136개사로 중국 31개 지역 중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강소성, 복건성, 상해시, 절강성 순이며, 투자금액순으로는 강소성, 광동성, 복건성, 절강성, 상해시 순이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이다.
□ 동북지역
동북3성은 석유, 천연가스, 석탄, 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요녕성의 철매장량은 중국 1위로, 철강재 및 철의 생산량은 전국20%를 점유한다. 요녕성 鞍山과 本溪철강회사는 중국 최대의 철강회사이다. 흑룡강성의 大慶, 요녕성의 遼河는 중국의 주요 유전지이다. 동북3성은 농업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하여 옥수수, 벼, 소맥, 대두 등 농작물과 아마 등 경제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요녕성은 백년의 공업역사를 자랑하며 중공업과 국영기업 발전의 중심지로, 야금, 석유화학, 기계, 건자재를 지주산업으로 하고 전자공업을 신흥산업으로 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경공업은 제지, 방직이 주를 이룬다.
길림성은 삼림과 곡물은 풍부하나, 2, 3차 산업이 발전 주축이다. 자동차, 석유화학, 식품, 의약 등이 지주산업이며, 전자산업도 점차 발달하고 있다. 또한 중국 6대 林地 중 하나로 임업 용지면적은 성 면적의 50% 차지하고 있으며, 백두산의 인삼, 영지, 천마 등 한약재는 품질이 우수하고 종류가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흑룡강성은 산업화는 요녕성에 미치지 못하지만 대경유전으로 인해 하얼빈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 기계 등 공업이 주력산업으로 발달해 있다.
대만투자심의회(投審會)의 통계에 따르면, 대만기업들의 동북지역 투자는 요녕성에 집중되어 있다. 실제 투자액은 2.3억 달러로 동북지역 총투자액의 87%를 점유하며, 다음은 길림성으로 투자액과 점유율은 각각 1,900만 달러, 7.1%, 흑룡강성은 1,500만달러, 5.8%이다. 대부분 투자는 주요 도시인 심양, 대련, 하얼빈, 장춘 등에 집중되어 있다.
투자산업별로는 2001년말 현재 식품, 음료, 기본금속 및 금속제품, 전자전기제품, 고무제품, 화학품 제조 순이며, 방직, 창고, 금융보험업 등에 진출한 기업은 아직 없다.
□ 화북지역
주강삼각주, 장강삼각주에 대한 투자가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중서부 지역의 투자환경이 아직 미흡한 상황에서 화북지역(환발해구)은 대만기업들의 신흥투자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선부론(先富論 : 연해지역을 먼저 발전시키는 정책)" 정책으로 화남, 화동 지역이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9차 5개년 계획 이후 중국은 화북을 중점발전지역으로 삼아 향후 15년동안 1조위안의 투입해 방대한 인프라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화북지역의 대만기업은 약 7000개사로 중국 전역의 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산동성이 2800여개사, 화북성 2500여개사, 북경시 1700여개사, 천진시 1500여개사 순이다. 전반적으로 화북지역의 대만기업들은 중소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하북성과 북경, 천진의 관계는 강소와 상해의 관계와 비슷하다. 물론 화북지역의 투자환경이 화동지역만 못하기 때문에 하북지역 투자기업수나 투자금액이 강소성에 미치지는 못한다. 현재 하북성의 대만업체 분포를 보면 북경에 근접한 廊坊이 가장 많고, 石家庄, 保定 순이다. 대부분 소자본 위주의 중소기업이며, 唐山 일대에는 도자기 제조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북경의 가장 큰 특색은 중국 하이테크 연구개발 중심인 중관촌이 있다는 것이다. 중관촌은 가장 강력한 과학교육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과학기술 분야의 대만기업들이 투자해 있다. 현재 북경시에서 비준한 1700여개 대만기업 중 중관촌 내에 있는 기업은 140여개사이다. 북경은 정치, 정책결정의 중심으로 대만기업들의 경제활동도 다소 신중한 편이다.
□ 화동/화남지역
1992년 등소평이 "남순강화(南巡講話 : 중국 남부지방을 시찰하며 빠른 개혁·개방을 역설한 일)"를 할 때 당초 상해를 경제특구로 지정하지 않아 상해 발전이 10년이 늦었음을 후회했다. 그러나 시작이 늦었기 때문에 90년대 상해가 경제적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고, 상해를 중심으로 한 화동은 이미 화남의 주강삼각주를 대체, 대만기업들이 가장 많이 찾는 투자지역이 되었다.
90년대초 蘇州에 투자한 전자업체 明基benq는 화동지역 투자의 선행자라 할 수 있다. 明基蘇州 공장은 蘇州에 투자해 성공을 거두었으며 蘇州도 明基 때문에 대만투자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더 많은 대만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明基의 성공은 國巨, 力捷, 華碩 등 유명 대만전자업체들의 蘇州 투자를 유발해 현재 3,000여개의 대만기업이 蘇州(昆山 포함)에 투자했다.
과거 농업도시였던 昆山은 1990년 첫 대만기업인 順昌방직이 입주한 후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투자분야도 초기의 방직과 의류가공업 위주에서 노트북, 핸드폰, 정밀화공, 정밀계측기 등으로 전환되었다.
절강성은 상해 배후의 제조지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항주만 일대의 대만업체들은 상해, 소주 지역 대만업체들에 부품을 제공하는 부품업체들이며, 일부 대만업체들은 공장은 항주나 영파에 세우고 상해에는 판매거점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앞으로 소주, 절강 양 지역을 넘나드는 항주만대교 건설로 상해, 항주, 영파간의 이런 연계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10년 전 만해도 화동은 복건, 광동으로부터 투자유치 방법을 배워야 했으나 지금은 광동, 복건이 昆山, 蘇州 등지에 사람을 파견해 배우고 있다. 현재 화남지역의 대만업체는 2만개를 초과하였으나 장강삼각주의 투자매력이 증가하면서 화남지역의 투자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다.
화남지역은 중국 개혁개방의 선구자로 개혁개방 초기 하문, 심천, 산두, 주해, 해남을 경제특구로 지정, 대만투자열기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대만의 많은 중소기업들은 토지, 노동원가 상승으로 곤경에 빠지자 해외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고 화남지역의 저렴한 노동력과 토지 원가는 대만 중소기업이 원하던 것이었다.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화남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WTO 가입 후, 중국 내수시장이 관심의 초점이 되면서 수출을 위주로 한 화남지역 대만업체들도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속속 장강삼각주에도 공장을 설립하였다. 그러나 화남지역은 여전히 대외무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화북지역의 투자환경 정비, 고급인재 밀집 등의 상황에서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있는 화남지역이 더 많은 투자유치를 하기 위해서는 더 낳은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 내륙지역
광대한 중서부 내륙 지역에 진출한 대만기업은 1만개사 정도로 중국투자 대만기업의 1/6을 차지하고 있다. 동부연해지역의 시장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많은 대만기업들이 중서부의 대도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999년 인프라 건설, 생태환경보호, 산업구조조정, 과학교육발전, 인재육성을 통한 개혁개방 가속화라는 서부대개발 전략을 공표하면서 해외기업들이 가장 발전 잠재력이 있는 중서부 지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재 중서부 지역은 교통운송 시스템 미비, 인력자원 부족, 시장경제관념 희박 등 문제가 상존하며, 농민 위주의 중서부 지역에서 기업할 분위기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중서부 지역에 진출한 대만기업들 중 대형기업들은 내수시장 개척을 위한 물류창고나 판매거점을 마련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물류인프라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틈을 이용, 소자본유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