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高盛'(번창, 운수대통)-
-시티뱅크, 萬國寶通銀行서 '花旗銀行'으로 개칭-
-코카콜라, '可口可樂'은 30달러짜리 작품
지난 해 비즈니스 위크가 발표한 '100대 글로벌 브랜드'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704억 달러로 세계 1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즈니도 각각 651억 달러와 292억 달러의 엄청난 브랜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가 현대 기업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가 됐다. 브랜드 매니저 제도를 도입해 브랜드 경영을 기치로 내거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중국도 수년 전부터 기업 브랜드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의 전제는 브랜드 아이덴터티(brand identity)를 수립하는 것이다. 브랜드 아이덴터티의 핵심 구성요소로는 브랜드 네임, 로고, 심벌마크, 캐릭터, 슬로건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브랜드 네임은 자국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브랜드 네임은 의미와 개성이 있어야 하고 고객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의 경우, 중국어라는 언어적 특성으로 인해 시장에 진출하는 많은 외국기업들이 영어 이름 외에 중국어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란 신조어를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중국어 이름은 '까오성'(高盛)이다. 발음상으론 좀 다르지만 "번창하다", "운수대통하다"는 뜻으로 풀이돼 잘 지은 브랜드 네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진 금융기법과 상품으로 '아메리칸 공룡'이란 별칭을 가진 시티뱅크는 과거 홍콩에 진출하면서 '완궈바오퉁'(萬國寶通銀行)이란 이름을 썼지만 1년 전에 거액을 들여 '화치'(花旗銀行)로 이름을 바꿨다.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중국어 이름은 '싱빠커'(星巴克)다. 최근 상하이에 '상하이 싱빠커'(上海星巴克)란 업체가 생겨나자 법원에 브랜드 보호 소송을 내기도 했다.
중국어 브랜드 네이밍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코카콜라(可口可樂)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작명했다. '커커우컬러'라는 이름을 모르는 중국인들이 없을 정도로 히트한 작품이지만 당초 작명료가 30달러에 불과했다는 후문도 있다.